[2016-12-21] [인터뷰]추억을 파는 카페 '호호미욜' 주상언 원장 “맛있는 커피에 추억을 담아 드리죠”

호호미욜 카페와 밀라노 바리스타 아카데미 주상원 원장은 여행가이드처럼 커피를 소개한다고 말했다.[사진＝김현진 기자]

(이슈타임)김현진 기자=성수동에 위치한 호호미욜 카페에 처음 들어서면 한 켠에 놓인 폭스바겐 미니버스에 시선을 빼앗기기 마련이다. 카페 '호호미욜'과 '밀라노 바리스타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주상언 원장은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것이 아닌 추억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주 원장은 '미니버스는 여행을 상징합니다. 전 세계 37개국 원두 커피를 판매하고 있는데 여행가이드처럼 커피를 소개하고 있죠. 마치 여행을 다니면서 커피를 맛보는 것처럼요'라고 말했다.'

 

주 원장은 2007년 드라마 '커피프린스1호점'에 교육 책임자로 함께 했다.[사진＝김현진 기자]

주상언 원장의 커피 사업은''밀라노 커피 아카데미'에서 시작됐다. 그러다 운이 좋게도 지난 2007년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커피 자문업체로 참여하면서 바리스타 아카데미 사업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현재는 호호미욜 카페에서 바리스타 아카데미를 함께 진행해 기술을 전수받은 학생이 카페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 원장이 보유한'호호미욜만의 비밀 원두추출 기법은 오리지널 원두의 맛을 살려 일반 카페에서는 따라 올 수 없는 맛을 낸다고 한다.

각 원두의 맛을 잘 살린 커피는'한 가지'맛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고 다양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주 원장은 '커피에서 지나치게 시큼한 맛이 나는 것은 고기가 상해 신 맛이 나는 것과 같아요. 가장 좋은 커피는 단맛이 풍부하고 산미가 적절하게 어우러 진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주상언 원장은 커피마다 이름을 붙여 손님들에게 사랑과 연관해 설명해준다고 말했다.[사진＝김현진 기자]

에스프레소 머신 대신 직접 원두를 볶아 드립해 커피를 내리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주 원장은 각 원두마다 새로운 이름을 붙여 부르고 있다. 인도네시아 원두에는 '오래 두고 사귄 벗' 탄자니아 원두에는 '이보다 좋을 수 없다' 멕시코는 '연인들의 커피' 산토도밍고는 '폴링인러브' 등이다.'

주 원장은 '연인들이 많이 찾아오세요. 그래서 커피를 소개할 때도 사랑과 관련 지어 많이 설명해 드립니다'라며 '그럼 나중에 호호미욜을 떠올리면 함께 찾아왔던 사람, 또 바리스타가 소개해줬던 커피 한잔 등 추억이 쌓여 시간이 오래 지나도 더 소중해지는 가치가 되는 거죠'라고 말했다.

손님들의 추억이 곳곳에 깊게 스며들어 있는 만큼 '호호미욜'은 올해로 홍대에 자리 잡은 지 10년이 됐다. 주 원장은 '7, 8년 전에 여기서 첫 만남을 가지셨던 분들이 연말이 되면 아직도 찾아와서 추억을 품고 있는 것에 감사인사를 전합니다'라고 말했다.'

 

주상언 원장은 참문화협회와 펫케어가 주최하는 '유기동물 사랑 나눔 프로젝트'를 통해 사랑을 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사진＝김현진 기자]

반려묘 미욜이의 이름을 따 카페이름을 '호호미욜'로 지을 만큼 고양이를 사랑하는 주상언 원장은 오는 23일 참문화협회와 펫케어가 주최하는 '유기동물 사랑 나눔 프로젝트'에 나눔 가게로 참여한다.

주상언 원장은 '이번 행사가 커피를 통해'동물생명존중 문화를 퍼트리고, 사람들이 유기동물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행사날 더 맛있는 커피를 위해 커피 드립을 직접 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맛있는 커피에 대한 올바른 기준을 알고 진정한 커피를 즐기게 되면서 생활의 품격이 달라지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